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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4-29 10:26
입과 눈이 행복해 지는 시골 밥상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585   추천 : 0  

입과 눈이 행복해 지는 시골 밥상

 

광주 토박이 15년차 주부~

닉네임 : 사랑아름

 

한 달에 두 번 우리 가족은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담양에 간다.

키 150에 몸무게 43kg의 왜소한 몸으로 농사일을 홀로 하신다는 생각에 항상 안쓰러운 마음이지만, 어디에서 그러한 힘이 나오는지 젊은 사람들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에너지 넘치시는 분이다.

아이들은 시골에 갈 때면 할머니의 요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밭에서 손수 키우신 시금치나물, 쑥갓나물, 취나물, 머위나물로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한 상 예쁘게 차려지고, 고슬고슬 갓 지은 밥으로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시기 때문이다.

또한 밭 주변 가득 자라고 있는 쑥으로 된장과 들깨가루를 넣어 만든 쑥국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다. 가시가 붙어있는 것 같아 처음엔 꺼렸던 두릅들은 바로 꺾어 데쳐서인지 가장 인기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한 달 전, 아이들과 함께 감자를 심었다. 남편은 밭을 갈고, 아이들은 감자를 땅속에 묻고 잘 자라라는 마음과 함께 땅을 꼭꼭 눌러 주었다. 해마다 하는 것이지만, 즐거움과 함께 너무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자를 한 박스만 사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을텐데, 뙤약볕에서 밭을 갈고 왜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하나 싶을 때도 많다. 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감자를 심고, 감자를 캐고 나서 감자를 먹을때면 아이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뿌듯한 마음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곧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어머니는 옆집 청국장 공장에서 일을 하신다.

우리가족이 집에 가기 위해 짐을 쌀 때면 항상 빠짐없이 챙겨주시는 것은 국산콩으로 만든 청국장이다.

아파트에서 살기 때문에 청국장 냄새가 오랫동안 집안 가득 남아 있을까봐 처음엔 요리를 하는데 망설였지만, 아이들이 청국장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여러번 들어서인지, 청국장 국이 먹고 싶다고 먼저 말을 꺼내기도 한다.

우리집 아이들은 스파게티나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쩜, 할머니가 정성껏 준비해 주신 시골 밥상이 건강밥상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시골 어머니처럼 나물맛을 내기 위해 흉내를 내보지만, 쉽지가 않다. 하지만,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나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건강 지킴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