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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29 13:29
텃밭이 안겨준 푸짐한 밥상... 그리고 작은 행복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586   추천 : 0  

텃밭이 안겨준 푸짐한 밥상... 그리고 작은 행복

                                         

                                                             김 석 순

 

 

  오늘은 토요일 휴일... 오랫만에 서울에 있는 큰 아들과 그의 여친이 오는 날이다.

  아들은 지금 대학교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인턴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직장 다니랴 학교 다니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엄마 역시 바쁘게 살기 때문에 챙겨주지 못해 항상 미안하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 오는 아들에게 엄마의 정성이 담긴 밥상을 차려주기 위해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바구니와 칼 을 들고 텃밭으로 나갔다.

  밭에는 여러 가지 채소들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민들레, 레드, 금강초, 당귀, 치커리 등은 농약이나 비료 퇴비 등을 전혀 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씨가 떨어져서 나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해마다 나를 기쁘게 한다.

  밭에는 수십 종의 채소들이 자라고 있지만 오늘은 상추, 쑥갓, 부추, 머위, 민들레, 당귀, 레드, 치커리, 금강초, 표고 등을 뜯어와 씻어 종류별로 구분해서 바구니에 담아 두었다.

  먼저 머위는 삶아 껍질을 벗겨서 육수(멸치, 다시마, 새우, 버섯)와 갖은 양념을 넣어서 볶아 놓고, 부추는 손질해서 김치를 담그고, 상추는 데쳐서 된장국을 끓였다.

표고버섯은 살짝 구어 소금 간만하여 접시에 담았다.

  며칠 전 뜯어 놓은 마늘쫑은 끓는 물에 데쳐서 양념을 해서 볶아서 내었으며, 산에서 캐온 더덕은 씻어서 껍질을 벗겨 방망이로 살살 두드려 푹석푹석해진 것을 찢여서 양념장에 재어 두었다가 구이를 해서 놓았다.

  갈치는 소금으로 간을 해두었다가 씻어서 구어 접시에 담고,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된장과 채소 한 바구니를 담아 상을 차렸고, 막 따서 껍질을 깐 완두콩에 현미쌀과 검정콩을 넣어 지어 놓은 밥을 한 그릇씩 담아 상에 차렸다.

  소박하지만 풍성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 아들에게 감사를 하며 우린 밥상에 둘러앉아 맛있게 밥을 먹으면서 그동안에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아들과 그의 여친은 맛있는 밥상을 차려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실제로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풍성하고 푸짐한 밥상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맛있는 밥상을 함께 나눕니다. 맛있게 드셔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