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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29 11:30
“나는 자랑스런 채식주의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715   추천 : 0  

                                 “나는 자랑스런 채식주의자” 

 

                                                                          최   명   자

 

   채식주의자로 살아온 세월이 벌써 8년째 이다. 나는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다. 아들의 병을 치유하다 어찌하다 보니 채식주의자로 자연스레 살고 있다. 지금은 주변에서도 내가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때로는 서운 하리 만큼 먼저 배려를 해 주니, 이제와서 다시 돌아간 다는 것도 민망하다. 채식주의자로 살면서 여러 가지 명분들이 따라 붙는다. 나는 승용차가 없이 뚜벅이(걸어다는 것이 교통수단인 사람)로, 그리고 BMW(Bus.Metro.Walk의 약칭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걷는 것)로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고 가난함의 대명사가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가치 있는 대의명분을 실천하고 있는 행동파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런 가치를 삶속에 실천하는 진정한 지구인 인것이다.

지금은 군 복부중인 아들의 중학교적 이야기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가벼운 비염이나 코감기인줄로 알고 치료를 받았던 것이 3개월의 장기치료에도 진전이 없고, 병원에서 치료가 되지 않으면서 축농증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 7년 동안 축농증에 좋다는 느릅나무도 해 먹여 보고, 침과 테이핑 같은 한의학적인 도움도 받았으나 여전히 냄새도 못 맡고,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매 년 겨울이 되면 코로 숨을 못 쉬면서 마른 입술을 빨아 빨갛게 부어오르고 터지는 과정을 중학교 때까지 반복하게 되었다. 식당에 가면 밥양 보다는 고기양이 더 많을 정도로 육식을 좋아하고 편식하는 아들의 식습관의 개선이 체질개선을 가져와 축농증에 좋을 거라는 주변의 권고를 듣고, 중학생인 아들과 함께 9박 10일의 민족생활학교에서 진행하는 단식프로그램에 합류하였다. 9박 10일 이라고는 하나 감식 하루와 보식 이틀을 단식은 빼면 5박 6일 한 셈이다. 집에 와서 불로 음식을 익힌 화식은 피하고, 생야채식으로 100일을 이어갔다. 여드름투성이 얼굴이었던 아들의 얼굴이 피부남이 된 것은 그 동안 쌓였던 독소들이 빠져 나가면서 얻은 보너스였다. 병원에서 내시경에 X-ray 까지 찍어도 축농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그 이후 아들은 예전처럼 밥 먹듯 육식을 하진 않지만, 야채 듬뿍 넣고 고기 한 두 점은 먹는다.

그런 아들과 함께하고 지켜보면서 생야채식의 식습관은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야채식을 한다는 것을 대부분 무척 힘들 것으로 본다. 하지만 먼저 내가 어색해서 그렇지 내가 먼저 밝히지 않으면 나에게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고깃집에 가서 회식을 해도 상추에 된장, 마늘, 양파, 고추, 김치, 이런 것들을 열심히 싸 먹고 있으면 내가 고기를 먹는지 안 먹는지 눈 여겨 보는 사람은 없다. 내가 실천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채식을 하는 것이 남의 시선에서 생각보다 자유롭다. 처음에 시작 할때는 건강상의 이유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내가 채식을 함으로써 고기로 만들기 위한 식물들이 절약되고, 그런 동물들에게 나오는 가스량을 줄여 대기오염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난 다만 채식을 했을 뿐인데 나의 건강을 지키고, 지구를 지키며, 어려운 나라 식량해결에 일조하는 큰 일을 하는 자랑스런 채식주의자가 되어 있다.

여러분, 채식하는 거 어렵지 않아요오~~.

그냥 육식만 하지 않으면 되요.(개콘 사마귀 유치원 일수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