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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8 15:17
'초록밥상클럽' 8주 프로젝트 참여후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378   추천 : 0  

'초록밥상클럽' 8주 프로젝트 참여후기

 

 

 

아이쿱빛고을소비자생활협동조합 최현진 조합원(남편 강승곤, 아이들 희송 유찬)

   

  우리 부부의 건강이 좋지않아서 식생활을 바꿔야했지만 마음처럼 바꾸지 못하고 있을때, 마침 아이쿱생협에서 초록밥상 8주 프로젝트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건강을 위해서 뭐든 노력해야 할 시기였기에, 덥석 신청을 했다.

  채식이 처음엔 쉽지 않았다. 100% 현미밥은 원래 먹고 있던 터라 무리 없이 쉽게 먹었으나 고기가 문제였다. 고기를 즐겨먹지 않는 줄 알았던 우리 가족이 의외로 고기를 끊임없이 먹고 있었던 것이다. 삼겹살을 구워먹거나 고기를 볶아 먹는 것만 고기반찬이 아니었다. 미역국에도 쇠고기가 들어가고, 밑반찬으로 먹는 장조림에도, 아이들 반찬용 야채볶음에도 맛내기로 고기는 들어갔다.

  간단하게 제육볶음과 김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던 식단에 고기가 빠지니 밥상에 먹을 것이 없어보였다. 고기대신 매끼 나물이나 생야채를 준비해야 했는데, 그것도 밥상을 차리는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채식밥상은 부지런하지 않고선 차릴 수 없는 식단이었던 것이다.

애들에게 초록밥상을 시작한다고 마음의 각오를 시켰음에도 처음부터 고기를 확 뺐더니 아이들의 반찬투정이 만만치 않았다. 할 수 없이 초반엔 고기 먹는 날을 정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먹었다. 고기 없는 밥상에 익숙해지자 달걀을 뺐다. 최종적으로는 하루에 1L씩 먹던 우유도 끊었다.

  그렇게 하나씩 줄여갔지만 몸의 변화를 금방 알아챌 수는 없었다. 그런데 추석을 맞아 여건상 어쩔 수 없이 끊었던 고기를 먹게 되면서 갑자기 나타나는 변화에 깜짝 놀랐다. 고기를 먹은 후 느껴지는 더부룩함과 가볍지 않은 몸. 그제야 채식밥상으로 우리 식구의 몸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생각해보니 항상 방귀를 뿡뿡거렸던 우리 가족이 어느새 속이 편안해졌는지 방귀도 거의 없어졌었고, 화장실에서도 변화가 있었지 하는 게 새삼 떠올랐다. 그 뒤로 남은 기간은 더욱 열심히 채식밥상을 차리며 마무리를 잘 지었다.

  지금 초록밥상은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100% 현미밥을 먹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 어렸을 때는 고기 먹는 건 명절이나 특별한 날로 정해져 있었지, 지금처럼 매끼 고기를 먹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건강하게 잘 컸는데...

  온전히 채식으로 두 달을 지내고보니, 단백질은 고기에 주로 들어있는 줄 알고 성장기에는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애들에게 꾸준히 고기반찬을 챙겨 먹였던 게 새삼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고기보다 단백질이 더 많이 들어있는 채소도 많고, 다른 영양소들 또한 요즘은 너무 과해서 탈이지 못 먹어서 아쉬운 시대는 아니잖은가!

  지나친 육식으로 인해 지구가 병들고, 가축들도 병들고, 우리 인간도 병든단다. 자연과 인간에 더 이상 해로움을 끼치지 않도록 지나친 육식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 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초록밥상을 더 많이 차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