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류 파국 27년 남았다” 경고
경향신문 2013년 11월 25일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홍수, 해일, 가뭄 등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25일 “영국 옥스퍼드대가 만든 실시간 탄소배출량 계산기로 계산할 때 현재까지 인류가 배출한 누적 탄소배출량은 5751억t에 달한다”며 “한계선인 1조t에 도달하기까지는 25일 현재 정확히 27년이 남았다”고 밝혔다.
김미형 객원연구위원은 “이 전망은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이내에서 억제하려면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이 1조t을 넘어서지 않아야 한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기후학자들은 온도 상승폭 2도를 인류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다.
옥스퍼드대 기후학자들이 만든 이 계산기는 지난 20년간의 탄소 배출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40년 11월25일 누적 배출량 1조t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위원은 “이 모델은 탄소배출량이 해마다 2.47%씩 줄어들어야만 누적 배출량이 1조t을 넘기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파국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도쿄의정서가 만료된 후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인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는 지난 23일 폴란드에서 이렇다할 성과없이 끝났다. 2020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기후체제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책임 분담방식을 도출하거나, 선진국들이 개도국을 돕기 위해 1000억달러 규모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은 하나도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