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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05 10:50
온난화의 복수? 늘어나는 범죄·분쟁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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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복수? 늘어나는 범죄·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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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3. 8. 3
 
 
“자연은 망설임이 없었다. 자연은 회의(懷疑)가 없고, 자연은 반성이 없었다. 마치 어떤 책임도 물을 수 없는 거대한 금치산자 같았다.” 소설가 김애란은 단편 ‘물속 골리앗’에서 장맛비의 느낌을 이렇게 썼다.

 계속된 비에 여름을 빼앗긴 기분이다. 자연현상이라고 하지만 억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옛날 사람들은 이럴 때 ‘나라님’을 탓했다. 조선시대 헌종 12년(1846년)엔 입추(立秋)가 지나고 한 달이 넘게 비가 내렸다. 민심이 흉흉해지자 영의정이 자신의 부덕을 탓하며 사직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 시대에도 하늘을 원망하며 남 탓만 할 수 있을까. 최근 장마가 길어지는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온난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내려온 찬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의 긴 장마도 환경을 오염시킨 인간의 탓이라는 얘기다. 지구온난화는 이제 기후의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영국의 BBC방송은 2일 미국 버클리대 연구팀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지구 기온이 2도 오르면 개인 범죄는 15%, 집단 갈등은 50% 이상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파괴된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복수를 할지 모를 일이다. 이번 주말에도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역대 가장 길었던 이번 장마는 다음 주 수요일께 물러난다.

김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