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넘는 긴 겨울…한파 언제 끝날까?

"긴 겨울, 북극 온난화 때문"
3월 말까지 겨울 이어지는 경향

SBS  2013. 2. 21.

<앵커>

한반도에 겨울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어제(20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8.7도, 철원은 영하 13.6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우수가 지났지만 계절이 다시 한겨울로 돌아갔습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한반도의 겨울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920년대 겨울은 평균 127일로 넉 달을 넘었지만 2000년대에는 겨울이 100일밖에 안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80년 만에 겨울이 25일 정도 짧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2009년 이후로는 다시 겨울이 120일 안팎으로 길어지고 있습니다.

온난화에도 불구하고 겨울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김현경/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최근 3, 4년간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3월 말까지 유지되면서 추위가 이어져서 겨울이 끝나는 시점이 3월 초에서, 3월 말까지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겨울이 길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온난화로 북극에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북극한파가 자주 한반도로 밀려 내려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특히 올겨울은 한파가 어느 해보다 일찍 시작된데다 여러 차례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탓에 평년보다 추웠던 날이 훨씬 많았습니다.

기상청은 올해도 찬 대륙고기압이 3월 중순까지 세력을 유지하겠다며 당분간 평년보다 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