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낮은 출생률과 급격한 서식지 파괴로 그렇지 않아도 멸종 위기에 처한 중국의 그레이트 판다가 기후 변화로 인해 자신들의 먹이인 대나무를 더이상 구할 수 없는 위험에까지 처했다고 미국과 중국 연구팀이 과학잡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판다의 약 5분의 1이 서식하고 있는 중국 북서부 친링(泰嶺)산맥에서 수행된 연구에서 연구팀은 금세기 안에 지구온난화로 대나무가 급속히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대나무를 대신할 다른 먹이들을 찾지 못할 경우 판다가 먹이 부족으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트 판다는 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식성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레이트 판다의 먹이 99%가 대나무이며 판다 한 마리가 하루 평균 38㎏의 대나무를 먹어치운다. 이는 대나무 숲을 울창하게 키우지 못하는 한 그레이트 판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나무 역시 30∼35년에 한 번씩 꽃을 피울 만큼 번식률이 낮은데다 국지적인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력도 매우 낮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친링산맥에 서식하는 그레이트 판다가 주 먹이로 삼는 대나무 3종이 날씨가 지금보다 좀더 따뜻해지면 멸종하게 될 것이라며 금세기 안에 그레이트 판다의 서식지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예측은 금세기 말까지 기온이 여름에는 2∼5도, 겨울에는 3∼8도 상승할 것이라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전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레이트 판다는 그렇지 않아도 전세계적인 산림 감소로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대나무가 기후 변화에 따라 공급량에 크게 변동이 생긴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입증돼 있다.
보고서는 그레이트 판다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기후변화로부터 대나무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보호구역을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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