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화면. 지구온난화로 급속히 줄어들어 앞으로 20여년 내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산 정상의 빙하. 2009년 11월 오하이오 주립대학 제공. (AFP=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인해 중국의 칭장고원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나온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히말라야 빙하도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말라야는 파키스탄과 인도, 중국, 네팔, 부탄 등에 걸쳐있는 산계로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히말라야는 ‘눈의 거처’ 혹은 ‘만년설의 집’으로 불릴 정도로 눈이 많은 곳이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몸살을 겪고 있다. 온실가스로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서 히말라야의 빙하도 녹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25일 온라인 학술지 ‘환경 조사 레터’의 보고서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1961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 남서부 111곳에 위치한 기상대의 기온 변이를 관측했고 이 가운데 77%에서 기온 상승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발 4000m가 넘는 곳에 설치한 14군데의 기상대에서는 무려 17.3도의 기온 상승이 나타났는데, 이는 같은 지역에서 지난 100년 동안 보인 기온상승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이 육지 빙하를 극도로 우려하는 이유는 전 세계 고산지대에 존재하는 산악 빙하가 태양 에너지를 반사시켜 지구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인근 국가에 물을 제공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산악빙하가 녹아내릴 경우 태양에너지 반사량이 줄면서 흡수하는 태양에너지가 늘어나 다시 온난화를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특히 히말라야의 경우 연간 8백만 톤에 달하는 물을 인더스강(인도 북서부)과 양쯔강(중국 대륙 중앙), 메콩강(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등 아시아 7대 강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히말라야에서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려 강으로 흘러들어갈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바다로 향한다면 강물에 의존하는 5억 명의 인구가 물부족으로 고통받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중국사회과학원의 리중싱 연구원은 이미 히말라야 빙하에서 변화가 있다고 지적하며, 빙하의 큰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거나 주변 호수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히말라야 산맥에는 2만 3천여 곳(2만 9천523㎢)에 빙하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빙하가 온난화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위기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중국 지질조사국이 칭장고원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약 40년 후 빙하의 규모가 28% 감소하고 2090년에는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부 과학자들은 2050년까지 전 세계 고산지대의 산악 빙하 중 4분의 1이 사라지고 2100년에 이르면 절반 이상이 없어질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