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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치 넘어선 기후변화 지구 유통기한 끝났다
기상청 녹색성장위원회, 2011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극심한 폭설과 폭우, 이상고온 현상과 폭염, 한파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전조현상이다. 비정상적인 자연재앙의 발생 빈도가 누적하면서 심각성에 무뎌지고 있지만 이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지구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치를 이미 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도달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3일 발표한 ‘2011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의 무리한 산업화로 인해 현재 지구는 생물학적 다양성의 손실과 인간에 의한 질소 순환의 혼란, 기후변화가 한계치를 이미 넘어 섰다.

상상을 초월하는 폭설과 한파에 불가항력 집중호우와 홍수…사망자 속출
기상청과 녹색성장위원회가 공동 주관하고 외교통상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19개 기관이 참여해 발간한 ‘2011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해는 이상 기후의 종합세트와 같다.
북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왔고, 이 때문에 북반구에 한파와 폭설이 강타했다. 북극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약 10℃가 높은 이상고온현상이 오랫동안 이어졌는데 이로 인해 북극의 찬 공기를 차단하는 제트기류가 느슨해졌고,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하강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2010년 12월 31일부터 2011년 1월 2일까지 사흘동안 돗토리현에 186cm의 눈이 쌓였고 아오모리현에는 171cm의 폭설이 내렸다. 눈의 무게에 짓눌려 송전탑이 붕괴하면서 12만여 가구가 정전에 시달리고 정박 중이던 어선 190여 척이 눈에 의해 침몰했다.
미국 남부지역에서는 올해 1월 10일 폭설과 한파로 9명이 사망하고 수 천 가구에 전기가 끊겼으며 도로도 마비했다. 2월 1일부터 이틀동안 미국 텍사스와 시카고, 뉴욕 등 12개 주에서 60cm 이상의 폭설이 내려 1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일부 지역은 1월 25일 체감온도가 영하 50℃까지 뚝 떨어지는 기록적인 한파에 시달려야 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전세계 폭우와 홍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데 2011년에는 라니냐로 인해 북반구에 폭우와 홍수가 빈발했다.
스리랑카에서 2월 첫째 주 동부와 중북부 지역에 폭우가 강타해 1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했으며, 25만 명이 대피에 나서야 했다. 이탈리아 중부의 경우 3월 2일 폭우로 3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대피했으며 미국에서는 5월 14일경 집중호우로 인해 미시시피강이 범람 위기에 처해 38년 만에 처음으로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개방했다.
무엇보다 가장 극심한 피해에 시달린 곳은 태국이다. 작년 7월부터 11월까지 석달동안 이어진 폭우는 50년 만의 최악의 홍수를 냈고, 42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약 18조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필리핀은 2010년 12월 30일부터 작년 1월 19일까지 3주간 홍수가 발생해 58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한데다 100만 명이 이재민으로 전락했다.
이밖에도 작년 한해는 때 아닌 가뭄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기후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건조한 지역의 강우량은 더욱 줄어들었고 가뭄으로 인한 산불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중국 동부 산둥성은 60년 만의 겨울 가뭄을 만나 24만 명이 식수난에 허덕였고 400만ha 농경지에 물을 제대로 대지 못했다. 미국 중부와 서남부 지역 등 9개 주에서도 극심한 가뭄이 수개월동안 이어졌는데, 텍사스 서부에서는 작년 4월 15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40만여 ha가 불에 타고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WMO(세계기상기구)는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가 역사상 가장 더운 10년이라고 기록했고, 2011년은 라니냐의 영향이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1850년 기온 관측이 시작한 이후 열 번째로 기온이 높은 해였다. 북반구 지역 평균 기온의 상승은 남반구에 비해 높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9월 북극 해명 면적은 역대 두 번째로 최소 면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반도도 기후변화에 무방비…유례없는 이상현상 속출
작년 한 해 동안 한반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상현상이 잇달았다.
2010년 12월 말부터 올해 1월말까지 무려 39일동안 한파가 지속하더니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동해시에 102.9cm의 눈이 내렸다. 작년 전국을 강타한 열대야는 7.4일을 기록해 지난 10년 간의 평균 열대야 일수보다 하루가 많았다.
5호 태풍 메아리(6월 26일)와 9호 태풍 무이파(8월 7일)은 이례적으로 서해상으로 북상했고, 9월 12일부터 17일 사이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다. 11월 상순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한국환경정책평가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경제학적 분석’ 자료를 통해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책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 피해 비용은 2100년까지 280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후변화는 국내 사회 각계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이상한파와 폭설로 2조 5천억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고 집중호우와 태풍은 7300억 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특히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 중 51명이 산사태로 사망하기도 했다. 태풍 메아리와 무이파로 인한 피해액은 2010년 태풍 피해액에 비해 50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9월 닥친 이상고온 현상은 전력수급상황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가 예고없는 순환정전 사태를 초래해 각종 사고와 피해를 초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