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대란 막을 길은 '채식'
경향신문 2012. 8. 27
ㆍ물부족이 원인 … 가축에게 먹일 물도 아껴야
대재앙 수준의 식량부족을 피하려면 향후 40년 안에 전 세계 인구가 채식을 해야 한다는 과학계의 주장이 나왔다.
곡물을 사료로 먹인 가축을 통해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는 비효율적 식문화가 사라져야 식량대란을 피할 수 있다고 가디언이 26일 전했다.
말린 팔켄마르크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물연구원 수석고문은 최근 발표한 공동연구에서 물 부족으로 식량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연구진은 “서방국가들이 음식문화를 바꾸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20억명이 늘어나) 90억명이 될 세계 인구를 먹여살릴 곡물 생산에 필요한 물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50년까지 사람들의 식단에서 돼지·소·닭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20%에서 5%로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음식은 생산과정에서 물이 곡물·채소 위주 음식보다 5~10배가량 많이 소비된다. 또 지구촌에서 경작이 가능한 토지의 3분의 1은 가축들을 먹이기 위한 곡물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이용 가능한 물 가운데 70%가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 식생활을 바꾸지 않고는 늘어나는 20억명을 먹여살릴 뾰족한 방법이 없다.
팔켄마르크는 “세계인구 1인당 식량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데도 9억명은 기아 상태이고 20억명은 영양실조”라면서 “유엔은 21세기 중반까지 70%의 식량 증산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는 물 자원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7일 스톡홀름에서 전 세계 120개국 비정부기구 관계자 및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세계 물 주간 회의에 앞서 공개됐다.
물자원 부족에 따른 세계 식량위기에 대한 이 같은 경고는 유엔과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5년 안에 제2차 세계 식량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미국과 러시아의 가뭄과 아시아 지역 우기 강우량 감소 등의 여파로 국제 옥수수 및 밀 시세는 지난 6월 이래 약 50%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