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수 변호사(43)는 두 달째 채식 중이다. 고기는 먹지 않지만 해산물·달걀·유제품은 먹는 ‘페스코(Pesco)’ 수준의 채식이다. 아직 체감하는 몸의 변화가 크진 않다. 대신 생활이 정갈해진 느낌이다.

일상의 작은 변화 말고도 그는 최근, 일을 하나 벌이느라 대외적으로 더 바빠졌다. 올 연말 창당을 목표로 하는 녹색당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풀뿌리에 기반한 ‘좋은 정당’을 만들고 싶다. 기존 정당의 엘리트주의나 권력 중심을 지양하고 아래로부터의 정치를 하고 싶다. 생태·환경·평화를 핵심 기치로 내세우는 말 그대로의 녹색당이다.  


   
창당을 결심한 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으면서였다. 엄청난 일인데 사람들이 너무 둔감했다. 원전의 폐해를 지켜보며 탈원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현실 정치의 참여가 답이었다. 녹색당의 첫 번째 정책은 2030년 탈핵이 될 것 같다. 

그간 풀뿌리 정치에 관심을 가져온 그가 녹색당을 구상한 지는 오래다. ‘초록정치연대’와 ‘초록당사람들’ 모임 등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다. 9월1일, 첫 서울 지역 준비모임을 가졌다. 젊은 활동가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반가웠다. 추석 이후로 발기인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작은 단위의 모임, 아래로부터의 정치가 중요하다. 채식을 하게 된 것도 정치적 활동이란 것이 일상적 변화를 같이 추구하지 않으면 허망한 일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하 변호사는 생활에서 출발하는 녹색당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