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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모든 것이 밝혀졌다' 등의 소설로 주목받은 미국 소설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34)의 첫 논픽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민음사 펴냄. 원제 'Eating animals')가 출간됐다.
제목 자체에는 육식에 대한 어떠한 가치판단도 담겨져 있지 않지만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공장식 축산의 폐해를 담고 있는 책이다.
"막대한 조사의 산물"이라는 이 책은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비롯해 육식의 폐해를 파헤치는 여느 학자의 책 못지않게 객관적인 통계와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소설가의 감각적인 구성으로 제시된 통계들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하고 있다.
미국에서 식용으로, 또는 우유와 계란을 얻기 위해 키우는 모든 육지동물의 99%는 공장식으로 키워진다. 계란 생산용 닭은 A4 용지보다 작은 공간에서 평생을 살고 알을 낳지 못하는 산란계 수평아리 2억5천여만 마리는 매해 산 채로 폐기된다. 해마다 인간에게 쓰이는 항생제는 1천300t이지만 가축에게 투여하는 항생제는 1만1천t이다. 농장동물들은 자동차 등 운송 수단보다 약 40%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포어는 이렇게 인간의 탐욕과 지배로 인한 공장식 축산이 동물의 생명권과 인체의 건강, 환경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를 관계자들의 육성과 함께 적나라하게 전한다.
어린 시절 채식주의자였던 베이비시터를 만난 이후부터 몇 차례 채식주의를 실천했다 포기한 경험이 있는 포어는 얼마 전 첫 아들을 가진 후 "단지 자신과 우리 가족을 위해 고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고기가 무엇인가"에 답하기 위한 지적인 여정 끝에 포어는 "손톱만큼도 공장식 축산과 얽히고 싶지 않다"며 확고하게 채식주의를 선언한다.
"세계의 식탁에 가족과 앉아 있건, 내 양심과 함께 앉아 있건, 나에게 공장식 축산은 그저 불합리해 보이는 정도가 아니다. 공장식 축산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 공장식 축산을 받아들인다면, 즉 내 가족에게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음식을 먹이고, 내 돈으로 공장식 축산을 지탱한다면, 난 덜 자신다워지고, 덜 우리 할머니 손자다워지고, 덜 아버지다워질 것이다."(338쪽)
송은주 옮김. 400쪽. 1만5천원.
mihy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