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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8 14:01
윤리적 소비, 내 건강도 살린다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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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04373.html

윤리적 소비, 내 건강도 살린다

김양중의 건강 수첩


소가 40년 동안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있었다. 2년쯤 산 소가 광우병 등 위험한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고 맛이 좋다는 말도 있었다. 요즘 생명을 존중하고 윤리적인 소비를 한다면서 아예 채식만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소가 내뿜는 방귀에 든 메탄이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말도 있고 이들의 배설물로 수질 오염이 심해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를 비롯해 동물을 집단 사육하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래서 이런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쇠고기를 먹지 않기로 한 지 3년쯤 되어 간다. 소의 생명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고 해서, 돼지나 닭도 먹지 않기로 한 지도 2년이 되어 간다. 물고기까지로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에, 살아 있는 물고기를 회로 뜨는 것은 피하자는 데까지 동의해 회를 먹지 않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이들의 고기로 만들어 낸 육수를 먹을 때도 있는 등 지키지 못할 때가 종종 있어 이에 대한 비판도 감수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채식이 건강에 좋기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느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의학에서는 육류도 섭취해야 하며,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골고루 든 음식을 적절히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해지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이유는 육류를 아예 먹지 않으면 뼈가 성장하거나 튼튼해지는 데 꼭 필요한 칼슘을 비롯해 몇몇 비타민이나 지방산, 단백질의 일부 성분 등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임신부나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철분 부족에 빠질 수 있다. 채소나 과일에도 철분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흡수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채식만으로도 영양 섭취가 충분하고, 오히려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의사나 전문가도 많다. 이들이 내놓는 근거 역시 의학적인 연구 방법에서도 타당한 것들이 많다. 물론 채식도 과식하면 건강에 해롭기는 마찬가지인데, 채식으로 전환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너무 많이 먹어 비만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환경운동단체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땅이 곡류를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점점 늘어나는 육류 소비에 맞춰 열대우림의 파괴 등도 앞당겨지고 있다고 한다. 또 가축에서 나오는 배설물, 집단 사육에서 오는 돌림병을 막으려고 쓰이는 다량의 항생제 등도 강물이나 지하수 등으로 흘러 들어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세계적인 기아대책기구나 빈곤단체들은 잘사는 나라에서 육류 소비를 조금만 줄이고 대신 여기에서 곡물을 생산해 가난한 나라에 공급한다면 세계의 빈곤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39㎏으로 2000년의 32㎏보다 22%가량 늘었으며 이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식사 하나에 너무 많은 요구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지만, 함께 사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육류 소비를 줄이는 데에 동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윤리적인 소비는 자신의 건강 향상도 덤으로 가져다줄 것이다.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