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으로 2050년 채식사회 온다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전 세계 물 부족이 식량위기를 심화시켜 오는 2050년에는 단백질의 상당부분을 채소로 섭취하는 채식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수자원 분야를 연구하는 스톡홀름 국제 물 학회(SIWI)는 식량부족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40년에 걸쳐 전 세계 인구가 채식주의자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현재 인간이 체내에 필요한 단백질의 20%를 육류 제품을 통해 얻고 있지만 2050년까지 인구 20억명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육류 섭취율을 5%까지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IWI에 따르면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90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이들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경작지에 필요한 물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칼로리에서 차지하는 육류식품 섭취비중이 5%까지 떨어져야만 물 공급이 충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서방사회는 이른바 육류 식품에 다이어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물 부족으로 제2의 글로벌 식량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는 유엔(UN)과 세계적 빈민구호단체 옥스팜 등에서도 나온 바 있다. 또한 이미 미국과 러시아 가뭄 등으로 6월 이후 옥수수와 밀 가격이 50%나 뛰며 식량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SIWI는 “식량 생산과 다른 용도 사이에서 수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미래에 전 세계를 먹여살릴 수 있는 새로운 식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