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혈중 수은 농도 獨의 5.3배
어패류 즐겨 먹는 식습관 원인
중독땐 언어·운동장애 등
세계일보 2012. 6.19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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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의 혈액 중 수은 농도가 독일의 5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제1기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 결과 성인의 혈액 중 수은 농도는 평균 3.08㎍/L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 같은 농도는 독일(0.58㎍/L)의 5.3배, 캐나다(0.69㎍/L)의 4.5배, 미국(0.94㎍/L)의 3.3배에 달한다.
특히 고노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농도 상위 5%에 해당하는 사람의 값(참고 값)은 우리나라가 9.9㎍/L으로 독일 환경청이 정한 ‘HBM I(5㎍/L)’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HBM I 값은 보통 사람이 오염물질 노출로 인한 건강 피해 위험성이 없는 한계 수준을 뜻한다.
비교 대상 국가 중 미국이 5.3㎍/L으로 유일하게 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캐나다와 독일은 각각 4.7㎍/L, 2.0㎍/L에 불과했다.
우리 국민의 혈액 중 수은 농도는 2005년 4.34㎍/L, 2007년 3.80㎍/L, 2008년 3.0㎍/L, 지난해 3.08㎍/L 등으로 전반적인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이는 참치 등 심해성 어류와 어패류를 즐겨 먹는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추정하고 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혈액 중 수은 농도는 일본 등 생선을 많이 먹는 나라에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은에 중독되면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언어장애, 운동장애, 정서불안, 지적능력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경과학원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제2기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매년 2000명씩 모두 6000명을 대상으로 생활환경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수은 등 환경오염물질 21종의 체내 농도를 검사할 예정이다. 검사에서는 중금속인 납·수은·카드뮴, 내분비계장애물질, 휘발성유기화합물, 농약, 담배연기를 측정한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