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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04 12:42
유기농채소가 더 싸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04   추천 : 0  

유기농채소가 더 싸네

연간단위 공급 계약 유기농은 가격 안정
태풍이후 대형마트 상추값이 2배 비싸져

 

                 상추값 유기농 1600원vs대형마트 3800원, 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쌈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2일 유기농 전문점(왼쪽)의 유기농 채소 가격이 대형마트(오른쪽)의 반값 수준에 팔리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승환 기자>

 

MK 뉴스 2012. 9. 2

 

주부 이연화 씨(35)는 최근 한 유기농 전문 매장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상추 가격이 150g 한 봉지에 1600원으로 대형마트(3500~3800원)의 절반가량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금치 미나리 등 일부 채소 가격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씨는 "최근 태풍 때문에 모든 채소 가격이 올라서 걱정"이라며 "유기농 채소가 몸에도 좋은데 가격까지 최근 저렴해지면서 선택 빈도를 더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유기농 채소가 태풍으로 인한 물가 고공행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국 농산물 산지가 망가져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의 채소 가격이 치솟은 반면 유기농 채소는 연간 계약을 맺기 때문에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상추 등 일부 채소는 유기농 전문매장에서의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싼 `역전 현상`까지 일어나는 추세다.

2일 매일경제신문이 A유기농전문매장과 서울 시내 B, C대형마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기농 채소(무농약 이상) 가격이 더 싼 경우가 많이 발견됐다.

대형마트에서 3900원대에 팔리는 쌈모둠(250g 내외)은 A유기농전문매장에선 1800원에 판매 중이었다. 시금치 한 봉지(200g 내외) 가격도 A매장이 3600원으로 4000원 초반대인 대형마트보다 10~15%가량 저렴했다. 쑥갓은 15~20%, 미나리도 4~10% 정도 낮은 가격이 책정돼 있었다.

낙과 피해를 많이 본 과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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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토마토 1.5㎏ 가격이 6900원인 데 비해 대형마트에선 비슷한 상품을 8100원대에 팔고 있었다. 복숭아 가격(5~7개) 역시 1000원 정도 저렴했다.

A유기농전문매장 관계자는 "상추, 쌈모둠 등 요즘 가격이 많이 뛴 엽채류는 대형마트보다 130~170%까지 저렴하다"며 "매출액이 평소보다 2.5배 이상은 올라 물량을 수요에 맞추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농수산물 가격은 태풍이 연이어 덮쳐 작황이 크게 나빠지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농경지의 태풍 피해 면적은 4만359㏊로 집계됐다. 특히 과수 피해가 1만8675㏊에 달했다. 강풍으로 4986㏊ 면적의 벼도 쓰러졌다. 닭, 오리, 돼지, 소 등도 30만마리 넘게 죽었다. 전복 등 어패류가 폐사하고 해상 양식장 1만6111칸이 파손됐다. 이에 따라 채소ㆍ과일 등의 신선식품 가격은 날이 갈수록 무섭게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기농 채소의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유통구조에서 찾는다.

태풍 피해가 확산되면서 수요ㆍ공급 원리를 따르는 대형마트의 채소 가격이 요동친 반면 생산자와 연간 공급물량을 미리 계약한 유기농 채소는 가격변화 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

이도헌 초록마을 상품기획본부장은 "일반 유통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변동성이 생기는 데 비해 유기농 전문점은 생산자와 연간 계약을 통해 사전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원물 거래량에 따른 시장 가격 변화 폭이 크지 않고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유기농 매장은 공급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연재해 상황을 가정해 사전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등 시스템을 계속 보완한다"며 "지난해 돼지고기 파동 등을 통해 얻은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