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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16 17:37
고교생 현미·채식 103일…학력·건강 '쑥쑥'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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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현미·채식 103일…학력·건강 '쑥쑥'
대구 영진고 34명 체험, 체중·체지방·콜레스테롤↓…

참여학생 54% 석차 올라

 

 
 
채식`현미 급식 프로그램에서 효과를 본 영진고 학생들은 이후에도 채식과 현미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 가운데가 홍성태 교장.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세 살 때부터 아토피가 심해 갖은 고생을 했던 조민혁(18) 군은 최근 놀라운 경험을 했다. 재학 중인 영진고에서 실시한 ‘채식`현미 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했더니 100여 일 만에 아토피가 치료됐고, 학업 성적까지 향상됐다.

조 군은 "초등학교 시절 놀림을 당해 항상 팔에 토시를 꼈고,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일시적 효과뿐이었는데 이번에 채식과 현미 식사를 시작한 지 6주 만에 80% 정도 치료됐고, 급식이 끝날 무렵 완치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얼굴의 마른버짐, 만성염증, 여드름도 완치돼 그동안 입지 못한 반바지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 가려움 때문에 1시간도 제대로 집중해서 공부를 하기 힘들었는데, 현재는 2, 3시간 정도는 충분히 집중이 돼 성적까지 올랐다.

채식과 현미 급식이 성장기 고교생들의 건강 회복은 물론 학력 신장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 '채식`현미급식 시범운영학교'로 지정된 대구 북구 영진고에 따르면 재학생 34명을 대상으로 4월 2~7월 13일 103일간 채식`현미를 급식한 결과, 비만 학생들의 체중이 감소했고, 아토피 피부염이 완치됐으며, 특히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성적까지 향상됐다는 것.

학교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건강에 관심이 높은 희망 학생 34명에게 하루 두 차례 채식`현미 급식을 실시했다. 103일이 지난 뒤 참여 학생 중 25명이 체중이 줄었고 27명이 체지방이 감소했으며 23명은 총콜레스테롤이 감소했다. 주말과 휴일 가정에서도 채식`현미식을 꾸준히 먹은 '적극적 참여군' 학생 13명은 체중이 모두 줄었다. 아토피로 고생하던 2명과 여드름이 심하던 5명, 소화불량이 있었던 2명도 모두 호전됐고, 지방간 증상이 있던 1명도 회복됐다.

학력신장 효과도 가져왔다. 내신고사와 시`도교육청 연합 학력평가를 비교한 결과 참여한 54% 학생들의 석차가 올랐다. 영진고는 매번 시`도교육청 연합 학력평가에서 학력 향상률 상위 3명을 '학력진보자'로 선정해 상을 주는데, 7월에 실시한 시`도교육청 연합 학력평가에서 급식체험 학생들이 모두 3학년 이과반 '학력진보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진고의 채식`현미급식 시범운영은 대구시교육청 지원과 대구녹색소비자연대 황성수 박사(신경외과 전문의), 경북대 이덕희 교수(예방의학과), 대구가톨릭대 김성희 교수(가정의학과) 등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급식 참여 학생들의 체지방과 혈액검사를 분석한 김성희 교수는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번에 참여한 영진고 학생들의 체중 감량 및 적정 체중 유지를 볼 때 현미`채식은 굉장히 유익한 것 같다"고 했다.

10년 동안 채식을 실천 중인 홍성태 영진고 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채식`현미 급식이 확대되길 바라며, 건강 때문에 절실한 소수 수요자의 요구도 존중해주는 급식문화가 펼쳐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매일신문  2012. 9. 11  김수용기자 ksy@msnet.co.kr